세계적인 뇌 교육 권위자 ‘구보타 기소’ 박사의 제안 “천재아를 만드는 0세 교육법”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0.07.09 09:28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울산

'천재의 두뇌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일본의 최고 뇌 교육 권위자 구보타 기소의 말이다. 구보타 기소는 그 어려운 뇌 과학 이론을 육아에 도입,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안해 일본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0~2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육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구보타식 자녀교육법'. 최근 우리나라에도 책이 출간되면서 그의 교육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의 두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해서 천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 그 자극을 담당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다. 애정 어린 스킨십과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의 두뇌 발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Q 뇌 과학을 육아에 접목한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을 제시했는데 계기가 무엇인가?

동경대학 의학부에 입학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를 공부하며 큰 감동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신경학 연구에 평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1981년 어느 날 < 뇌의 발달과 어린이의 몸 > 이라는 책을 출판하며 아이의 두뇌 발달에 대한 이론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이론을 접한 독자들은 '아이의 뇌가 유아기에 폭발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구체적인 육아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게다가 나도 당시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는데 연구를 거듭할수록 이론을 육아에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아내 가요코가 육아에 관련해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쓰고, 뇌 과학이 뒷받침되는 내용을 담아 엄마들이 읽기 쉬운 책을 펴냈다. 1983년 출간한 < 갓난아이 교육 > 이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의 시초인 셈이다. 유아의 뇌를 자극해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독창적인 시도였는지 큰 반향을 일으켰다.

Q 아이는 출생 후 2년간 신체와 두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이 시기 동안 발달에 맞는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뇌는 다른 부위에 비해 유년기에 놀라운 성장을 한다. 급속한 뇌 발달 속도에 맞춰 최대한 자극을 주어 신경회로를 많이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전에 형성된 시냅스의 수는 이후의 두뇌 발달을 좌우한다. 시냅스란 신경세포끼리 연결된 부분을 말하는데, 시냅스 수가 많을수록 신경세포의 신경회로가 많아져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시냅스 수는 생후 8개월부터 3세 무렵까지 최대한 늘어난다. 이 시기에 시냅스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갓난아이 때부터 많은 자극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말을 걸고, 만지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시냅스는 서로 많이 얽혀 있을수록 정보 전달이 빨라진다. 전달이 빨라지면 이른바 '천재 뇌'를 만들 수 있다.

Q 저서를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발달에 맞는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보타식 자녀교육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실제로 자녀를 키우면서 최대한 자극을 주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 < 구보타식 자녀교육법 > 이다. 흔히 '두뇌 교육' 하면 무언가 어렵고 복잡한 자극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의 애정 어린 스킨십과 애착 형성, 발달에 맞는 자극을 주는 것이야말로 뇌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Q 부모의 역할이 얼마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앞서 강조했지만 0~2세 시기의 자극이 특히 중요하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아이가 태내에 있을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신경망의 상호작용이 태아 시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성인이 평균 160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는데 갓 태어난 아이도 140억 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또한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발달은 태내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태아는 엄마와 신체·감정적으로 연결되어 먹는 것, 감정 등이 서로 전달된다. 엄마가 배를 따사롭게 쓰다듬으면 이것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편안함을 느낀다. 이런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아이의 두뇌는 더욱 발달한다. 따라서 임신한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태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돌 무렵까지 아이가 기고 서고 걷는 발달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했는데, 이에 맞는 적절한 자극이 궁금하다.

생후 6~7개월 아이가 기기 위해서는 단지 팔다리뿐만이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이 동시에 발달해야 한다. 아이가 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상적으로 성장, 발달하고 있음을 뜻하는 동시에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기 위해서는 두 팔과 다리의 균형, 힘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대뇌에 자극을 주어 좌·우 뇌를 균형적으로 발달시켜 협응 능력을 키운다. 또한 기면서 탐색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소리에 관심을 가지며 지능이 더욱 발달한다. 기고, 서고, 걷는 과정에서 두뇌 발달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Q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는 생후 1개월 미만 갓난아이에게 줄 수 있는 자극은 어떤 게 있을까?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얼마든지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젖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엄마가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기저귀 갈기를 예로 들어보자. 축축한 기저귀 대신 새 기저귀를 갈아줄 때 아이에게 새 기저귀를 보여주며 "기저귀 갈자"하고 말을 한다. 그리고 다 갈아준 뒤에는 "기분 좋지?" 하고 말을 건넨다. 이때 엄마의 따스한 두 손으로 아이의 배나 다리를 만져주며 기분 좋은 스킨십을 해준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아이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엄마가 '말을 걸어주고', '피부를 접촉'해준다는 것을 기억한다. 동시에 이것을 '상'이라고 여긴다. 인간은 상을 받으면 뇌의 쾌감 중추라는 보상회로가 자극받아 '즐거움'을 느낀다. 쾌감 중추가 자극받을 때면 동시에 전두엽 전체와 전전두엽도 자극을 받는다. 기저귀를 기분 좋게 갈아주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아이는 매번 기저귀를 가는 순간마다 엄마와 교감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두뇌도 발달하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수유 시간에도 이러한 방법으로 아이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 젖을 물렸다가 수시로 젖꼭지를 떼어보는 행동을 해보자. 이때 아이는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젖을 빨려고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더욱 적극적으로 엄마에게 반응한다. 피부 자극을 효과적으로 받게 되고, 수유 시간이 단축되며, 아이의 체중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 마사지와 두뇌 발달의 관계

피부 마사지는 뇌를 발달시키는 최상의 방법으로 통한다. 피부는 뇌와 풍부한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피부에 가해지는 약한 자극도 뇌에 전달된다. 따라서 아이가 스킨십을 통해 정서가 안정되면 신경망의 구조가 활발하게 발달한다. 아이와 놀듯이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에서 가벼운 스킨십을 해주자. 목욕할 때, 기저귀를 갈 때, 수유할 때 아이의 머리나 등을 쓰다듬거나 따스하게 안아주자.

Q 선생님은 매일같이 달리기를 실천하며 '달리는 대뇌생리학자'로도 유명하다. 평소에 달리는 것이 머리를 좋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는데, '걷기'가 아이를 영리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가?

인간은 두발 보행을 하면서 다른 동물과는 다른 발달을 하게 되었다. 두 발로 걸으며 손을 쓸 수 있게 되었고, 네 발 짐승이 잡은 먹이를 가로채 먹었다. 두 손이 자유로워지며 도구를 만들었으며, 차츰 뇌가 커지고 근육이 단단해지며 부지런히 걷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걷고 달리는 행동은 뇌를 단련시켰다. 발을 한 걸음 내딛을 때 다리를 어느 쪽으로, 얼마만큼의 힘으로, 어느 정도 보폭으로, 언제 내딛을지 생각하며 전두엽이 단련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돌 무렵 아이는 인류의 진화와 비교할 때 마지막 진화 단계에 와 있는 셈이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자주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많은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이 뇌 발달의 최고 자극제다.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에서 똑똑한 아이들이 나오는 것 또한 당연하다. 자녀를 집 안에 두기보다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다양한 것을 접하게 하자. 공원도 좋고 놀이터도 좋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쌓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밖에 나갈 때는 "우리 공원 갈까?", "산책 나갈까?" 물으며 아이에게 의견을 묻자. 함께 나간다는 것은 아이와 엄마의 공동 작업임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는 즐거운 표정으로 긍정의 대답을 할 것이다. 아이와 걷기 전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 놀이터까지' 등 멀지 않은 공간을 목표로 잡아 목적지까지 걷는 훈련을 시켜보자.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를 알려줘도 좋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야~ 드디어 놀이터에 도착했다" 하며 아이의 반응을 살핀다. 함께 걸을 때는 아이에게 속도를 맞추고, 리듬을 타고 걸으며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붙여본다. 물론 걸음마가 서툴기 때문에 이내 안아달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지쳤다면 억지로 걷게 하지 말고 유모차에 태우자. '걷기'의 원칙은 어디까지나 '즐겁게'다.

※ 제자리 걷기 체조를 시키자

제자리 걷기 체조로 발바닥의 감각을 익히게 하자. 아이도 바르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게 걷기 위해서는 먼저 바르게 서야 한다. 발뒤꿈치와 엄지두덩, 엄지발가락 안쪽이 바닥에 잘 닿게 선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발은 피하지방이 많고 장심이 없다. 따라서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찰싹 달라붙는 평발인 셈. 걷는 연습을 반복할수록 발바닥 안쪽에 장심이 생기게 된다. 제자리 걷기 체조로 발바닥의 감각을 익혀주자. 발뒤꿈치를 바닥에 찰싹 붙인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발뒤꿈치를 들 때 엄지두덩으로 바닥을 단단히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 발등에 손을 얹어 올바른 동작을 할 수 있게 도와주자. 올바른 걷기는 집중력을 높인다.

Q 손과 손가락을 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똑똑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손놀림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추천해달라.

도구를 사용하고, 양손의 손가락을 사용하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글자나 그림을 그리고, 나무 쌓기 놀이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방법도 좋다.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라면 숟가락질을 가르쳐보자. 숟가락질은 상당히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 동작으로, 손끝을 사용하게 해 고도로 뇌 자극을 촉진한다. 숟가락질은 엄지, 검지, 중지를 사용하는데, 숟가락을 꽉 움켜쥐면 시야 중추와 전전두엽을 자극하게 된다. 전전두엽은 두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미세한 운동을 통해 활성화된다.

구보타 기소

일본의 대표적 신경과학자다. 교토대학 영진연구소 신경생리연구 부문 교수로 활동했으며, 교토대학 연구소장, 국제의학기술전문학교 부교장을 지냈다. 현재는 교토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구보타 기소는 뇌 과학을 도입한 육아를 직접 실천하며 구보타식 자녀교육을 체계화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기를 돌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자녀교육서를 펴냈다. 특히 < 천재 뇌를 만드는 0세 교육 > 과 < 천재 뇌를 다듬는 1세 교육 > 은 일본에서 2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기획 | 박시전 기자 *사진 | 박용관
*참고도서 | < 천재 뇌를 만드는 0세 교육 > (서울 문화사), < 천재 뇌를 다듬는 1세 교육 > (서울문화사)
posted by Oi쁜OrOi